“손금을 믿을 수 있나요?”
흔히 하는 질문이다. 나 역시 공부하기 전에는 손금을 불신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쁜 종교로 생각했다. 그런데 공부를 해 보니까 똑같은 손금을 지닌 사람은 없었다.
손금을 볼 때 손의 형상, 색깔, 손가락의 형상, 길이 등도 본다.
왼손은 선천적 특성이나 재능, 운명, 성격을 보고 오른손은 후천적 특성을 본다. 보통 양손을 자세히 관찰한 후에 판단을 내린다.

사람들은 대부분 손금을 믿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도 궁금하여 손을 내밀며 알고 싶어 한다.
“손금을 좀 설명해 주세요. 믿어도 됩니까?”
“감정선은 길수록 좋은 마음이고요, 건강선은 굵은 선이 길게 이어지면서 깨끗해야 좋습니다. 두뇌선은 선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좋고요, 운명선과 명예선은 쭉 뻗어있으면 좋아요.”
“좋다는 뜻이 뭐예요?”
“건강하게 마음먹은 대로 잘 산다는 뜻입니다.”

나는 쉽고 간단하게 말한다.

“제 손바닥엔 운명선이 희미한데 안 좋은가요?”
“잔금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봐서 머지않아 움직일 것 같습니다.”
“선이 생기면 좋은 거죠?”
“세로선이 많으면 좋습니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욕심을 부리며 엉뚱한 말을 한다.

“칼로 그을까요?”
“인위적으로 만들면 안 좋아요. 흉이 생기면 역효과일수도 있어요.”

자신의 손바닥에 좋다던 선이 없으면 칼로 긋고 싶다고 많은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 하는데, 사실 나도 그러고 싶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좋다는데 나도 만들고 싶었지만, 손금은 저절로 생겨야 되기에 일부러 만들다가 재앙이라도 따라올까 봐 용기가 없어서 못하고 있다.
내가 아는 지인에게 명예선과 운명선이 쭉 뻗어야 성공한다고 말했더니 매일 이쑤시개로 명예선과 운명선을 그었다.

“만약에 이렇게 해서 진짜로 명예선이나 운명선이 생긴다면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
“어떤 명예를 갖고 싶으세요?”
“나중에 공인중개사를 하고 싶어요. 자격증을 꼭 따고 싶거든요.”
“제 생각에는 시험에 꼭 합격할 것 같습니다.”

나는 지인에게 합격할 것이라고 용기를 주었다.
하지만 지인은 보름 동안 이쑤시개로 선을 긋다가 선이 생기지 않자 포기하고 그만두었다.
몇 달 뒤에 우연히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좋은 일이 생기는지 한 번 봐 주세요.”
“좋은 일이 생기면 손금이 먼저 말해주는데 바뀌었는지 볼게요.”

나는 지인의 노력을 잘 알기에 은근히 불안했다.

“정말 손금이 바뀌나요? 일부러 이쑤시개로 그어도 안 되던데요.”
“한 번 봅시다. 어디 보자, 여기 명예선이 선명하게 나왔네요.”
“정말로 생겼어요. 내가 보름 동안 이쑤시개로 그어도 없더니 손금이 갑자기 변했어요. 와, 신기하다. 언제 변했지? 이거 명예선이지요? 이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생겼는데 선명하게 보여요.”
“축하합니다. 손금은 예언자처럼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 미리 생기게 됩니다. 만약에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조심하면 되고요.”

지인은 너무 고맙게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되어 시험 전에 합격 빵을 선물했었다.
그리고 지인은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마스크팩을 한 통 사서 주었다.

“손금이 정말 맞을까요? 믿어도 되나요?”라고 묻는다면“놀라울 만큼 맞는 경우가 많아서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손금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너무 솔직해서 가끔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다.

인사를 잘 하고 고운 말을 쓰면 복을 받는다.
인사를 할 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먼저 보는 사람이 먼저 인사한다.
인사를 잘 하면, 아름다운 마음씨를 보고 복이 멀리 떨어져 있다가도 달려올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생명선과 두뇌선이 붙어있지만 떨어져 있는 사람도 있다.
“나는 왜 떨어져 있어요? 나쁜 건가요?”
묻는 사람이 많아서 참고삼아 적어 보겠다.

첫째, 성격이 대담하고 사교성이 있어서 주변 분들이 좋아한다.
둘째, 모험심이 강하고 예술방면에 소질이 있다.
셋째, 정치가, 실업가들 중에 이런 손금이 많은데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
넷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다섯째, 결혼할 때는 중매나 소개팅이 좋다.
여섯째, 재능을 나타낼만한 직업을 가진다.
일곱째, 여성은 연하 남성과 결혼하면 행복지수가 높다.
남성은 누나 같은 성격의 부인이 좋다.
여덟째, 신속한 판단력이 있어서 결정을 빨리 한다.
그 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조금 궁금증이 풀렸다면 다행이다.

실제로 생명선과 두뇌선이 떨어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이었다.
관상학에서는 사교적이고 모험심이 강하고 실업가들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분들은 사업적인 면에서 모험을 하여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아끼는 게 습관이 되어서 지금은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잘 쓰지 못합니다. 힘들게 번 돈이라 아끼다 보니 남들에게는 구두쇠라는 소리도 듣지만 좋은 일도 많이 하면서 삽니다.”

기부를 하면서 살아가는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출처 : 대경일보(https://www.d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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